일부 K리그1 감독들 "오직 생존에 집중…부작용 커"
프로축구연맹 "K리그 흥행에 큰 몫…향후 더욱 확대"
K리그1 대구FC와 전북현대의 승강 플레이오프 대진 및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K리그1 일부 감독이 현 승강제가 너무 가혹하다며 개편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섰다.
잔류를 확정하고 24일 최종전을 앞둔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현행 규정상 한 팀이 자동 강등되고 두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 강등 확률은 25%"라며 "이러면 육성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무얼 하려고 해도 3개월만 지나면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살아남는데만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감독은 "원래 1부리그는 16개 팀이었다. 질적 문제로 인해 12개로 줄였는데 이제 다시 16개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또한 "강등 구조가 흥미를 끈다고 하는데, 전북 현대 같은 팀들이 내려가면 한국 축구 퇴보다. 지금 누가 우승하는지보다 누가 강등되는지 더 관심 있다. 팀들을 내릴 생각하는 게 아니라 올릴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현 승강제를 꼬집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파이널라운드에서의 선전으로 잔류를 확정한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또한 최근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아니면 K리그1 팀 수를 늘려야 한다. 그럴 수 있는 여력도 있는 것 같다. 2부리그 창단 신청도 많이 모이고 있다. 참가 팀 수가 늘고 3팀 강등은 괜찮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등 때문에 6월에 감독이 9, 10명 바뀌면 좋은 지도자가 안 나온다. 이런 건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팬들은 즐겁고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에 맞게 구조를 갖추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현 승강제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K리그는 구단이나 감독보다는 팬들을 위해 운영해야 하며 팬이 K리그의 최대 가치"라며 "K리그 순위에 따라 파이널 A(1~6위)·B(7~12위)로 나누고 승강제를 둠으로써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고 팬들의 흥미와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K리그가 흥행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도 현 승강제 도입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2~5부 리그 간의 승강제도 도입하는 등 승강제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1부의 강등 확률이 25%(3팀)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2부로 자동 강등되는 확률은 정확히 8%(1팀)"라며 "승강 플레이오프의 경우도 객관적인 전력이나 상황 자체가 1부 팀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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