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손배 청구서 우리가 내라고 하는 건가"
래커 시위 '학우들 분노에 의한 자발적 행동'
동덕여대 측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 중단을 결정하면서 동덕여대의 내홍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학생들의 래커 시위와 기물 파손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문제는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학교 측이 3억원대의 기물 파손 비용을 청구하자 총학생회 측은 '총학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배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학본부와의 면담 질문지 및 속기록을 공개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총학 측은 백주념 기념관 기물 파손과 점거, 근조화환과 플랜카드, 래커 시위 등은 '총학 주도하에 이뤄지지 않았으며, 학우들이 분노로 자발적으로 행동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백주념 기념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취업박람회 무산과 관련해서 총학은 "청구서가 왔으니 총학생회가 내라고 하는 건가"라고 학교 측에 물었다.
이에 교무처장이 '업체는 총학생회가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변상해달라며 보냈다. 외부 업체가 입은 손해에 대해 어떻게 하고 싶은지?'라고 묻자 총학은 "3억 3천만원 못 낸다"며 "저희가 어떻게(내느냐)"라고 반문했다.
학교 측은 현재 점거 농성 사태에 따른 전체 피해 규모를 24억4천만~54억4천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 중 박람회 주관 업체가 보낸 손해배상 청구액 약 3억3천만원을 총학생회에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총학 측은 교내 곳곳에 페인트칠과 래커칠에 대해서도 "총학생회와 직접적인 관계성이 없다"며 "페인트칠, 래커칠도 학교에 와서 처음 봤다. 직접적인 관계성을 찾는데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백주념 기념관 앞에 늘어선 근조화환과 플래카드에 대해서도 총학 측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장 주도하에 진행된 일은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총학 측이 이번 사태에 대해 '불특정 다수'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쟁점은 '책임 주체'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대학이 모든 부담을 지게 될 경우 향후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져 학내 구성원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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