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홍철호 수석 '기자 무례' 발언, 적절치 못했다…사과"

입력 2024-11-21 10:21:39 수정 2024-11-21 10:24:57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소관 내년 예산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소관 내년 예산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사과한 거냐'고 물은 기자에게 "무례"라고 말한 홍철호 정무수석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21일 오전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수석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야당 의원이 '기자가 (대통령에게) 어떤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한 거냐고 했는데 답을 못했다'고 질의하자 "부산일보 기자"라고 지목한 뒤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홍 수석이 무례하다고 지적한 질문을 한 기자는 부산 지역 일간지 소속 대통령실 출입 기자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기자회견 때 "대통령님께서는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렸다'고, 어떻게 보면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를 하셨습니다.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보충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라고 질문한 바 있다.

이 기자의 질문은 언론계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가려운 곳을 긁은 시원한 질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홍 수석의 '무례' 발언 이후인 전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를 촉구했다.

지역기자단은 "태도를 시정해야 한다는 것은 기자들에 대한 '눈치 주기'로, 지역기자단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며 "취재나 언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발언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