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G20 외교…브라질 도착, 일간지 서면 인터뷰
트럼프 2기 한미 동맹 기대감…중국과 전략적 소통 이어갈 것
한중 관계 개선 의지 적극 피력
페루에서 1박 2일 동안의 일정으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남미 순방의 두 번째 방문국인 브라질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이후 3년 연속 APEC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을 주제로 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한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그린 공적개발원조 확대 기조, 기후 취약국 지원을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앞선 APEC 정상회의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비롯해 급변하는 안보 정세 속에서 자유주의연대의 필요성을 부각해나갈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의 의미에 대해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책임 외교를 구현하고,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국제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연대기구를 모색하고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방위산업과 원자력발전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18일 '글로벌 기아 빈곤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역할'을 약속하면서 '농업혁명'(통일벼)과 '새마을운동' 등 우리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일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기후 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을 제안하고 건설적 기여 의지를 표명한다. 세계시장으로 활동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우리 원전산업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등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의 역량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브라질 일간지 '우 글로부',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제사회에서 협력과 경쟁은 병존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쟁과 협력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존중하는 가운데 정당하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미중 관계 언급과 관련해 "미국 신(新) 행정부 출범으로 심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미중간 전략 경쟁에 대한 해법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외교 기조에 대해선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이어간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선 "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동맹의 일원으로 양국 국민을 위해서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평화·번영을 위해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을 들며 거듭 강력히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평화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러북 밀착의 대가로 군사 기술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러시아를 뒷배 삼아 더욱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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