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목적"…2017년 9조3천억 이후 7년 만
보통주 5천14만628주, 우선주 691만2천36주
15일 삼전 주가, 전날보다 7.21% 오른 5만3천500원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2017년 9조3천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 내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천14만4천628주, 우선주 691만2천36주다.
삼성전자 측은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주가 방어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실적 부진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른 미중 갈등 심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 등이 겹치며 지난 14일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또 올해 들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등 경영진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며 책임 경영에 나섰지만, 주가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중장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11조4천억원(약 100억 달러)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또 2017년에는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50%도 소각했다.
당시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전자의 발행주식수는 2015년 말 대비 보통주는 12.4%, 우선주는 20.1% 감소하면서 주당 가치가 높아졌으며, 주가도 2015년 말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4만9천900원보다 7.21% 오른 5만3천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시가총액도 321조1천743억 원으로 하루 만에 다시 300조 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2020년 3월 24일 10.47% 상승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13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선 것이 반등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 급반등과 자사주 매입 호재에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하는 분위기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15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이어왔다.
한 투자자는 증권사 주식 커뮤니티에 "시가총액의 약 2~3%에 해당하는 바이백이라니 삼성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며 "주가가 많이 떨어진 지금 바이백 시기도 굉장히 적절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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