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가동률 줄이며 버텼지만 중단 외엔 방법 없다" vs 노조측 "받아들일 수 없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포항2공장 가동중단이 결정됐다.
14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포항공장에서 노사협의회를 열어 포항2공장 생산시설의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우선 15일 포항2공장 전체 인원이 간담회를 가진 뒤 투쟁을 결정하기로 했다. 20일에는 판교 본사에서 천막 농성을 가질 계획이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은 제강과 압연 공정을 갖고 있으며 연간 70만t의 제품(H빔)을 생산하고 있다. 포항공장 전체 생산량은 240만t이다.
현대제철 측은 중국발 철강공급 과잉과 철근가격 하락, 건설경기 침체, 전기료 상승(지난해 대비 9.3%↑) 등에 따른 공장가동률 조절 및 효율성 향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포항2공장 근무자 200여명에 대해선 포항1공장 및 당진제철소·인천공장·순천공장 등 각 사업장으로 재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6천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 당기순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영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7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와 2021년 t당 130만원 하던 철근이 올 들어 70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만들수록 손해 보는 구조'가 매출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공세도 현대제철을 옥죄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내수 경기 침체로 철강수요가 줄자, 우리나라 등 해외로 제품을 저가로 밀어내기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국발 저가 후판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반덤핑 제소를 제기한 바 있다.
현대제철 측은 포항2공장 운영을 위해 지난해의 경우 150일 가량만 가동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했지만 대내외적 환경 영향이 워낙 커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며 가동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동중단이 결정된 건 맞지만 포항2공장 존폐는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고부가 제품 수요 확보와 탄소저감 제품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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