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8% 뛸 동안 코스피 -7%, 코스닥 -18%
美 관세 부과·보호무역주의 영향 불안감
업종 다변화 경제 체질 개선 병행해야
'한국만 거꾸로 간다'
도널드 트럼프 재당선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급상승하고 아시아 주요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 증시만 역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품목 역시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된 점을 지적했다.
13일 코스피는 나흘째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미국 뉴욕 증시는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각국의 주요 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나스닥 28.4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25.5% ▷다우존스30 평균 16.51% ▷홍콩 항셍H 23.55% ▷일본 닛케이225 16.55% ▷중국 상하이종합 15.03%로 두자릿수 상승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6.50%, 코스닥은 -18.01%로 거꾸로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수출 의존도와 특정 업종 편중이 경제의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트럼프발 관세와 보호무역주의 등 부정적 영향에 적극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이 양자 FTA가 있는 한국을 포함해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최악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한국 수출이 최대 448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 정책에 따른 미국 경제 움직임에 우리나라 환율이나 증시가 많이 연동되는 취약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3대 수출 품목에 대한 전체 수출 의존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수출품이 호황기를 누리면 국내 증시도 맑지만 미국 관세로 수출이 부진할 경우 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에 빠져들면서 증시도 크게 떨어졌다.
결국 일부 업종에 편중된 국내 경제의 체질 개선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은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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