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교육위원은 포항제철중 입학 문제에 개입하지 마라"

입력 2024-11-11 16:45:21 수정 2024-11-11 21:36:56

포항 지곡동 학부모·주민 300명 포항교육지원청 몰려가 집회
교육청 주변에 근조화환 30여 개 둘러놓기도

11일 오전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 경북 포항 지곡동 주민 및 학부모 300여 명이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11일 오전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 경북 포항 지곡동 주민 및 학부모 300여 명이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주민과 학부모 300여 명은 11일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정치권은 포항제철중학교 입학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또 '도의원에 의해 원칙이 살해당한 포항교육에 조의를 표한다'는 취지의 근조화환 30여 개를 포항교육청 주변을 둘러 배치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포항교육지원청사로 가는 길에 도의원 2명의 사진을 바닥에 붙이고 이 길로 행진했으며, 청사에 진입하려다 입구에서 경찰 등과 한동안 대치하기도 했다.

김대철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년 전 지곡동과 효자동 학부모들이 진통 끝에 합의한 내용을 경북도의원들이 깨버리려고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집단행동에 나섰다"며 "이들이 개입을 멈출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포항 지곡동 학부모 및 주민 300여 명이 포항교육지원청 진입을 시도하려다 교육청 직원과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11일 오전 포항 지곡동 학부모 및 주민 300여 명이 포항교육지원청 진입을 시도하려다 교육청 직원과 경찰에 제지당하고 있다.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이들은 지난달 11일 경북도의회 교육위원 2명이 포항제철중학구에 대해 포항교육지원청에 제안한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당시 교육위원회 박용선 의원 등 2명은 ▷효자동 효자초 졸업생 전원을 (가칭)효자중 신설 시까지 전원 제철중 배정 ▷통학구역 불일치(학구위반) 학생에 대한 제철중 중입배정 시 후순위 배정 조치 ▷효자초 졸업생 전원 미수용 시 제철중학구를 포항시 제1학교군으로 통합 등을 교육청에 제안했다.

이 내용은 2년 전 지곡동, 효자동 학부모가 갈등 끝에 교육청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합의한 내용과 대치된다.

2022년 9월 양측은 ▷효자초 중학교 추첨 배정을 2년간 유예결정(2023~2024학년도까지 전원 제철중 배정) ▷효자지구 내 (가칭)효자중 설립 시 효자초를 제철중학구에서 분리 ▷2025학년도부터 경북교육청 기준으로 학급편성 등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원 합의내용대로 이행하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을 굳이 새로운 논란을 만들면서까지 이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권은 갈등을 부추겨 문제를 키우는 행동을 멈춰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용선 의원은 "제철중 내 위장전입(학구위반) 사례만 찾아내도 효자초 진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행정에서 하지 않는 점 등을 이번 제안을 통해 말한 것"이라며 "제철중학구 문제에 대해 보다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이번 제안 등을 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제철초, 포항제철지곡초, 효자초 등 3곳의 졸업생 100%가 제철중에 진학해 왔으나 2022년 제철중이 과대·과밀을 이유로 효자초 졸업생 일부만 받겠다고 밝히자 효자동 주민·학부모들이 반발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

11일 오전 포항교육지원청사 진입로에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배형욱 기자
11일 오전 포항교육지원청사 진입로에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배형욱 기자
11일 오전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 경북 포항 지곡동 주민 및 학부모 300여 명이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11일 오전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 경북 포항 지곡동 주민 및 학부모 300여 명이 포항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