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5천~5천200원 주장…다시 만나 입장 조율
내년 초 택시 기본요금 인상 가능성(매일신문 10월 3일)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상폭은 4천원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택시업계가 그동안 주장해 온 기본요금 5천~5천200원보다는 줄어든 금액으로, 대구시는 심야 할증요금 세분화와 주말, 공휴일 추가요금 등 일부 다른 제안에 대해서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8일 오후 2시 산격청사에서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운수서비스산업노동조합 대구본부 등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택시 기본요금 인상 방안에 대한 세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시가 최근 택시업계 요금인상안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용역을 마친 뒤 처음으로 열렸다.
앞서 택시업계는 자체 용역을 통해 현행 2㎞ 당 4천원인 기본요금을 1.6㎞ 또는 1.8㎞ 당 ▷5천원 ▷5천100원 ▷5천200원 중 하나로 인상하는 안을 대구시에 제시했다.
업계는 심야 할증요금의 경우 시간대를 더 구분하고 요금에 차등을 두자는 제안도 내놨다. 이 외에도 2명 초과 탑승 시 초과 인원 당 1천원, 트렁크 사용 시 1천원, 토·일요일 및 관공서에 관한 규정에 의한 공휴일 운행 20% 부과 등이 거론됐다.
시는 서민들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업계가 주장하는 기본요금의 5천원대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는 업계가 내놓은 심야 할증요금과 초과 탑승 추가요금 등 세부사항도 일부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는 대구의 경우 물가와 인건비 상승률을 감안하면 요금 인상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울과 부산, 인천의 택시 기본요금이 4천800원이고 광주와 대전도 4천300원으로 대구가 울산과 함께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만큼 업계의 인상 주장 자체는 납득할 만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시는 이날 업계와 입장차를 확인한 만큼 머지않은 시일 다시 만나 인상 수준과 세부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소비자‧시민단체들과도 만나 인상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택시 요금 인상 수준이 정해지면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 심의‧의결, 지역경제협의회 분과(물가분과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게 된다. 이어 시장 결재 및 최종 인상안이 확정되면 홍보와 안내 등 준비 절차를 거쳐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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