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84만9406명 중 미등기 임원은 7천135명에 불과
임원 수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 가능성 높은 곳은 '현대코퍼레이션'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 "임원 기피 분위기도 팽배해"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업에 조사하는 직원은 임원이 될 가능성이 0.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한국CXO연구소가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등기임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 84만9406명 중 미등기 임원은 7천135명(0.84%)에 불과했다. 일반 직원이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119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한국CXO연구소는 2011년 이후 국내 100대 기업에서 임원이 될 확률이 1%를 넘은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으나, 이후 2015년(0.94%), 2018년(0.8%), 2019년(0.78%), 2020년(0.78%), 2021년(0.76%)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2022년(0.82%)에는 다시 0.8%대로 반등했으나 작년에는 0.83%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10.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은 올해 0.91%로, 지난 2014년 1.24% 대비 임원으로 가는 길이 더 좁아졌다.
임원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코퍼레이션으로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4.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스코홀딩스는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5.8명으로 임원 승진 확률이 6.3% 수준으로 분석됐다.
임원 가능성은 업종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직원이 임원에 오를 가능성은 0.3%로 직원 287.4명당 한 명 정도가 임원이 된다. 유통업은 매장 직원 비중이 높아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승진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반면 증권업은 2.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임원 승진 후 2∼3년 후에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왕이면 일반 직원으로 가늘고 길게 가려고 승진을 기피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