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상장사들이 수출 확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차전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유망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5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상장기업의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소재 상장기업 수출 규모는 2013년 이후 연평균 1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상장기업 수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대구경북이 각각 14.9%, 16.8%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 전체 수출액 연평균 증가율(대구 4.6%·경북 -2.7%)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지역 전체 수출에서 상장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구는 2013년 20.1%에서 지난해 51.1%로 뛰었다. 같은 기간 경북의 경우 1.9%에서 12.0%로 확대됐다.
상장기업의 수출 기여도 확대는 신규 상장사가 해외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한 영향이 크다. 실제 대구의 수출실적 보유 상장기업의 비중은 2013년 66.7%에서 지난해 71.4%로 증가했고, 경북 역시 60%에서 70%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대구경북 상장기업들은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의료기기 등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에 주력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2022년 이후 대구지역 상장사를 보면 대성하이텍은 정밀부품, 공작기계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마이크로엔엑스는 치과·기공용 모터시스템에 특화된 기업이다. 지난달 코스닥에 입성한 와이제이링크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공정에 필요한 스마트 공정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 역시 와이씨켐(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새빗캠(폐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퓨릿(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양극재·전구체), 포스코DX(자동화 엔지니어링), 한중엔시에스(ESS) 등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유망 기업이 증권시장 신규 상장에 성공했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상장기업들은 공모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첨단산업 등 성장성이 크고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분야에서 상장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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