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외신에 따르면 12월분 금 선물(先物) 가격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장중 한때 사상 최초로 온스당 2천8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제 금 가격은 1천870달러였는데, 1년 새 온스당 1천달러가량 오른 셈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34% 이상 올랐고, 내년엔 3천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역설적으로 지금이 가장 금값이 쌀 때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세계금협회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에 유통 중인 금의 총량은 대략 21만t(톤) 정도다. 금 총량(總量)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국제 금 가격 단위는 '온스(ounce)'인데, 일반 무게 단위와는 다르다. 귀금속 단위에는 '트로이온스(troy ounce)'를 쓴다. 줄여서 온스라고 표기할 뿐 무게도 다르다. 1온스는 28g 정도, 1트로이온스는 31g 정도다. 한 돈(3.75g)쯤 차이가 난다.
복잡한 계산을 생략하기 위해서 골드바 가격을 이용해 보자. 시세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지만 1㎏ 골드바 가격은 현재 1억5천만원 정도다. 지난 8월만 해도 1억2천만원이었다.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골드바 1t은 1천500억원이다. 여기에 21만을 곱하면 전 세계 보유 금값을 추산할 수 있는데, 대략 3경1천500조원이다. 우리나라 1년 예산을 630조원으로 잡았을 때 50년치에 해당한다. 골드바처럼 판매 상품이 아니라 국제 금 시세로 계산하면 이보다 훨씬 적지만 어차피 현실감 없기는 마찬가지다.
발견됐지만 아직 채굴(採掘)하지 못한 금이 6만t쯤 된다고 한다. 전 세계 금의 양은 27만t으로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연간 채굴량은 3천400~3천500t으로, 해마다 세계 금 보유량의 1.8% 정도가 늘어난다. 세상이 불안해지면서 금 수요는 폭발적으로 커지는데 채굴량이 워낙 적은 데다 총량도 정해져 있으니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금 수요는 폭증세다. 올 들어 10월까지 금 거래대금만 2조원에 육박하고, 거래량도 18t이 넘는다. 지난해 연간 전체 거래량이 13t이었다. 중국에선 내수 부진 등으로 10월 금 거래가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담 없이 한 돈짜리 돌반지를 구입하던 때가 아련하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진 못해도 금반지 끼고 인생 첫출발 할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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