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목숨을 잃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 조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일본 후생노동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조세이 탄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유골 조사는 곤란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해저 갱도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국가에 의한 조사 실시나 민간 조사에 대한 협력을 현시점에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조세이 탄광 지하 갱도에서는 1942년 2월 3일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동안 현지 시민단체와 한국인 유족들은 유골 발굴 조사를 촉구해왔으나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와 깊이 등이 분명하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유골 발굴을 실시하는 것이 곤란하다며 계속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이와 관련 현지 시민단체인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탄광수몰사고모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천200만엔(약 1억1천만원)을 마련해 지난 9월 직접 조사에 나서 갱구를 찾아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갱구 앞에서 한국인 유족 등 18명을 초청해 추모 집회도 열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에는 다이버를 동원해 잠수 조사도 벌였다. 잠수 조사에 참여한 한 다이버는 "나무나 금속 조각이 떨어져 있어 뼈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 됐다"며 "계속해서 조사하면 유골 수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탄광수몰사고모임은 내년 1월쯤 다시 갱구 내 잠수 조사를 수일간 벌일 계획이다. 이 단체는 현지 주민 등에 의해 1991년 설립됐다. 그 뒤 한국인 유족까지 초청해 추도식을 열어왔으며 2013년에는 현지에 추모비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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