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파병, 북한군 1만명 쿠르스크로 이동…곧 전투 돌입"

"우크라이나군 상대로 한 전투 돌입 가능성 커"
"러시아, 북한 병력 어떻게 운용할지 지켜봐야"

우크라군 SPRAVDI가 러시아군 장비를 수령하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엑스계정 갈무리

미국 정부가 최소 1만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주 8천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는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그들이 전투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도 "나는 그것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밝힌 바와 같이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경우 합법적인 군사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 수가 1만명이라고 확인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현지에서 북한군의 존재를 평가함에 따라 그 수는 약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전체 병력은 1만1천에서 1만2천명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쿠르스크의 북한군이 러시아의 작전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 부대로 배치돼 작전을 수행할지'에 대해서 라이더 대변인은 "현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와 북한이 이 병력을 어떻게 운용할지 지켜보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어 "(북한군은) 러시아가 겪는 엄청난 손실을 대체하기 위해 들어온 잠재적 병력이며, 이것이 아마 공정한 분석이고, 나 같으면 북한군이 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는 보도나, 공병대와 같은 소규모 북한군도 목격됐다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의 발언에 대해선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천여 명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