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올 3분기 724억원 적자…미국 인플레감축법 정책 변화 촉각
증권가 '실적 반등' 보수적인 입장
전기차 수요 둔화 장기화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연내 실적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7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48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영업손실 842억원을 기록한 전 분기에 비해 적자 규모는 축소됐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에 쓰이는 양극재 'NCM523' 제품의 출하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또 주력 양극재 제품인 'NCMA90 하이니켈'은 신제품 'NCMA95'로 변경을 앞두고 있어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에프는 이번 3분기가 가장 힘든 '보릿고개'였다며 4분기에는 'NCM523'의 유럽향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출하량이 소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4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적자는 면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3% 감소한 14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양극재 업계의 실적 반등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양극재 출하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고객의 북미 합작 배터리 출하 확대와 국내 OEM(완성차업체)의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신규 라인의 수율 개선이 더디게 올라오며 손익 개선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이후 IRA 폐지 등 한국 배터리 업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다. 다만, 이번 미 대선과 총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고 공화당이 다수석을 차지한다고 해도 IRA 전면 폐기는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IRA의 수혜를 입은 주의 연방 상하원 의원 대부분이 공화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해외 경쟁기업보다 풍부한 해외 생산 및 공장 운영 경험을 갖고 있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정책적인 변화에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한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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