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의 기적, 홍해 미래 도시를 꿈꾸다
서울 면적 43배 1조 5000억 달러 투자…에너지 자급자족 태양 패시브 시스템
2034년 사우디 월드컵 개최될 예정
아라비아반도는 지구 문명사에서 항상 뜨거운 땅이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젖줄 유프라테스강 티그리스강은 반도의 동쪽으로 흘러서 아라비아만이다. 이곳 연안 UAE(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아부다비와 카타르는 21C 현대건축 도시의 선두주자로 달려왔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시티' 미래도시계획을 발표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곳은 성경 출애굽기 모세 기적의 바다 수에즈 만과 요르단강의 아카바만이 만나는 홍해 북쪽 연안이다.
18C 산업혁명으로 출발했던 유럽의 근대도시 건축은 20C 뉴욕 맨해튼에서 초고층 현대도시의 꽃을 피웠다. 막대한 석유자본은 사막의 땅 아라비아 동쪽 연안에서, 지금은 서쪽 연안에서 '빈 살만'의 기적, 홍해 미래 도시를 꿈꾸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Saudi Vision 2030'
Saudi Vision의 핵심 프로젝트 '네옴시티(NEOM CITY)'는 탄소 제로의 미래에 대비하여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경제 다각화 정책으로 지구의 건축에 도전하는 미래도시계획이다. 네옴시티 발표 이후에도 사우디 전역에 놀라운 건축프로젝트들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거대 자본이 투자되는 12개 프로젝트에는 장 누벨, 토머스 헤더윅, 자하 하디드 건축, 리카르도 보필, 포스터 등 세계적인 건축가 기업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총리)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과연 완성이 될 것인가? 국내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는 이 땅은 과연 '제2 중동 붐'이 될 것일까?
◆네옴시티 (NEOM CITY) -아시안게임, 사우디 월드컵' 개최 예정 도시
Saudi Vision의 대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는 서울 면적의 43배 (26,500㎢) 규모에 1조 5,000억 달러(약 2,200조 원)가 투자되며 최종적으로는 900만 명이 거주하는 미래 도시이다. 사막 위에 친환경 미래 도시는 에너지와 물, 생명공학, 첨단 제조 및 엔터테인먼트, 스마트시티, 자유경제구역으로 세계 인구가 거주할 수 있는 통합도시가 된다.
이곳에는 '2029 동계 아시안게임' '2034년 사우디 월드컵'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월드컵 공식 '네옴 스타디움'은 지상 350m 높이에 46,000명 관람석으로 지구상 가장 특별한 경기장이 될 것이다. 월드컵 이후 프로팀 구장으로 도시 스포츠 라이프의 혁신이 될 것이다.
◆더 라인(The Line)- 170㎞ 직선 미래 도시
길이 170km, 폭 200m, 높이 500 m 건물이 끊임없이 연속하는 '더 라인' 길이는 서울에서 강릉, 대구에서 광주까지의 거리이며, 서울 롯데타워 높이의 판상형 2개 건물 연속이다. 900만 명 인구의 고층 선형도시에는 주거, 업무, 오락, 생산, 교육, 의료 등 도시의 모든 기능이 내부에서 구간별로 연속된다.
지상은 걷고 휴식하는 녹색 공원이며 지하 초고속철도 시스템은 20분 내 도시 양 끝으로 이동한다. 사무실, 병원, 학교, 슈퍼마켓, 경찰서, 레저, 스포츠, 영화관, 미술관, 박물관을 각 5분 안에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170km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는 도시가 된다. 실내 기후는 연중 일정하며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태양 패시브 시스템 건축으로 주변 자연경관이 그대로 비치는 투명유리의 도시이다.
왜 170km 선형도시인가? 지구 환경을 계속 파괴하는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도시를 탈피하는 한정된 계획도시의 필요성이다. 그러나 미래도시 개발의 부작용을 예상하기도 한다. 남북 두 건물의 햇빛 편차는 적도 아래에서는 완충될 것인가, 초고층 안에서 장기 거주의 심리적 영향, 높고 넓은 반사유리 장벽에 부딪히는 생태계 문제. 완공 후 탄소 제로 청정에너지이지만 장기간 건설공사의 막대한 탄소배출, 사막에서의 근로 작업환경은 이미 사망사고로 나타나고 있다. 사막의 식수 생필품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막대한 탄소 배출량의 문제가 따르는 것이다.
◆옥사곤 ((Oxagon)- 바다에 떠있는 첨단산업단지
홍해의 해상 항구 산업도시는 뉴욕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바다에 떠 있는 세계 가장 큰 인공 구조물'로 폭은 7km에 이른다. 인접한 수에즈 운하 선박의 크루즈 터미널로서 아카바만 지역에 관광 및 무역 허브 해상산업기지가 된다. 단위 패턴으로 연결하는 팔각형의 도시 절반은 육지에 절반은 평균 수심 500m 홍해에 떠 있게 된다. 사막 넓은 땅을 두고 수상(水上) 건설하는 것은 미래 해양에너지 개발을 위한 첨단기술의 시작을 의미한다.
◆트로예나 (TROJENA) - 사막의 나라에서 동계 아시안게임
겨울 스포츠 동계 아시안게임(2029년 개최)이 사막의 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이곳 타부크 산악지역의 겨울 평균 기온 영하 정도 기후조건 자연환경을 첨단기술로 활용하여 스키장, 리조트, 인공호수, 암벽 호텔과 휴양 주거시설이 건설되며, 수상 스포츠, 하이킹, 산악자전거, 어드벤처 스포츠와 330m 초고층 디스커버리 타워와 전망대가 계획된다. 건축과 기후조건을 극복하여 건축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스포츠의 첨단 휴양, 힐링 세상을 콘셉트로 한다.
◆신달라 (Sindalah) - 럭셔리 섬 휴양지
올해 완성으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게 될 'SINDALAH' 럭셔리 랜드 프로젝트이다. 840,000㎡ 규모의 섬은 고급 휴양 리조트로 개발하며 86개 요트 선착장과 요트 클럽, 비치클럽, 골프장, 38개의 레스토랑, 400객실의 최고급 호텔, 300세대 아파트 및 고급빌라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유럽과 세계의 부호를 겨냥한 럭셔리한 수중 및 해상 휴양지는 우선적인 국가 수익사업으로 두바이보다 차원을 높이게 될 것이다.
◆에피콘(Epicon) - 21C 사막의 신기루
네옴시티의 'The Line'이 수평적 무한대 건축이라면, 에픽온은 수직적 무한 공간대를 상징하는 미래형 건축이다. 사막의 태양 아래 빤짝이는 강철 소재의 표면, 들쭉날쭉한 예리함은 우주전쟁에 등장하는 환상적인 레이져 빛을 연상시키는 건축이다. 각각 높이가 225m, 275m인 두개의 초고층 수직타워가 브릿지로 연결하는 사막에 솟아난 21C 신기루이다. 사방 전망의 럭셔리 호텔과 레지던스로 구성되며 해변의 빌라, 리조트, 클럽, 웰니스 휴양리조트는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공간개발이다.
◆트레이암(Treyam) - 바다 위 떠 있는 450m 건축
기둥 없이 바다 위 떠 있는 450m 길이 '트레이암'이 최근 발표됐다. 세계에서 가장 긴 인피니티 풀이 있는 건축으로 사막과 바다 풍경이 만나는 아카바만 남쪽 끝에 떠 있게 된다. 자연 풍경의 해안선에 인공적 침해를 최소화한 인간의 지혜로 450m 미래의 건축 미학을 창조한다. 특수유리 디자인의 250개 객실 아래의 바다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지구와 우주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경험케 한다.
◆미래에 대한 열망과 불안
현재 세계 최고층 건물은 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높이 828m)이다. 1㎞ 높이의 사우디 '제다 타워'가 7년 만에 공사를 재개하여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지금 63층까지 진행된 건축이 완성되면 세계 최고층 역사를 바꾸며 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 건축이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더 라인'의 축소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세계석유 시장 불안, 세계 불경기로 인한 해외 투자의 하락으로 차질을 빚는 것이다. 과연 전체 170km 길이가 2.4km 길이로, 150만 명이 30만 명 축소로 용두사미가 될 것인가, 축소가 아닌 단계별 계획의 일환이라고 사우디 측은 말하고 있다. 네옴 프로젝트 건설에 세계 철강 생산량의 20%를 소요하며, 세계 물류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최대 건축 산업의 원동력이자 세계 경제의 블랙홀 중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한 것이다.
인간의 도시는 수백 년, 수천 년 세월에 이루어져 왔다. 경험치 못하고 축적되지 못한 기술로 세워지는 첨단 미래 도시가 지옥으로 변하는 공상과학영화의 장면이나 미래의 바벨 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상대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댓글 많은 뉴스
TK통합 여론조사…대구시민 68.5%·경북도민 62.8% '찬성'
"대구경북 행정통합 찬성" 시·도민 70% 육박 (종합)
조국 "尹 찍은 분들, 지금 자랑스럽나?…최순실, 명태균과 비교하면 10분의 1"
대구 찾은 이재명 "TK 현안 해결 힘 보탤 것…공항 이전 등 정부 지원 없어 난항"
조국 "금투세 폐지에도 주식장 대폭락…이게 포퓰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