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실 '공천결정권자 李' 입장에 "양두구육 넘어 인면수심"

입력 2024-10-31 13:30:13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내용을 두고 "공천 결정권자는 당시 이준석 대표"라고 해명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을 하려고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변명하다니 말미잘도 이것보다는 잘 대응할 것"이라며 "저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나"고 말했다.

이어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라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 그건 바로 니들이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명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받았으나 당헌·당규상 원칙만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부탁을 받은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공천 과정이 시작되기 전"이라며 김 전 의원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아 알 수 없다. 당시 (공관위가) '경선할 물리적 시간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5월 9일 명씨와 한 통화 음성을 공개하며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에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통화 다음 날인 5월10일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을 확정받았다.

대통령실은 공천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 의원의 SNS글 2개를 첨부했다. 대통령실은 "이준석 당시 당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선거 공천은 전적으로 공관위의 일"이라며 "(김영선 후보는) 지역 주민에게 어필하기 강한 후보로 판단(했다)"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에는 "전략공천 지역은 원래 공관위나 최고위가 정하는 것"이라며 "당시 김영선 후보와 경쟁했던 김종양 현 의원은 공천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