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29일 '2024년 종가포럼' 개최
종가포럼 15년, '걸어온 길, 그리고 가야할 길'
종가문화, "세계가 지켜가야 할 정신 만들 것"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종손·종부의 삶, 종가에서 전해지는 술과 음식, 종가에서 지켜가고 있는 문화와 사람들. 경북도와 한국진흥원이 사라져 가는 종가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해 온 '종가포럼'이 15년을 맞았다.
경북의 선비정신을 만든 '경북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고, 경북의 선비정신을 기록하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유교책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이제 선비들의 삶과 문화를 온전하게 지켜온 '종가문화'를 세계가 기켜가야 할 정신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움지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종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가능성 모색에도 나선다.
경북 안동에 자리한 한국국학진흥원은 29일 대강당에서 '종가포럼이 걸어온 길, 그리고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2024년 종가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2008년부터 종가의 다양한 면모를 문화로, 학술로, 종손·종부의 삶으로 그려왔다. 이를 기반으로 이날 종가포럼 15년을 결산하고, 종가문화를 한국의 새로운 미래 정신으로 만들기 위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경상북도과 한국국학진흥원은 이처럼 사라져가는 종가문화를 이어가고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종가포럼을 열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은 종가문화가 가진 다양성을 새롭게 발굴해 왔다. 종가문화의 학술적 의미와 가치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종가 의례와 음식문화, 종가들만이 가진 문화적 특성, 나아가 종가 인물과 의식 등에 대해 폭넓게 다뤘다.
특히, 이 포럼을 통해 학술적 접근만이 아니라 종가 휘장을 새롭게 정리했으며, 종가 음식과 가양주를 복원하고 어렵게 종가를 이어왔던 종부의 삶을 재조명했다.
나아가 종가의 제사상과 의례, 가훈 등에 대한 전시와 종부의 삶을 다양한 공연과 연극 등으로 함께 진행해 누구나 쉽게 종가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종가문화에 대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견인해 온 지역 공동체의 삶과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전통문화의 보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종가의 정신을 지키고 선현들의 아름다운 삶을 지켜 가려 했던 종손들의 노력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그 시대에 맞는 종가의 문화와 가치를 지켜왔던 종부들의 노력은 선비정신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종가문화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계승하고 그다음 세대에게 넘겨줘야 할 무형유산의 보고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종가문화가 가진 문화적 다양성과 사람을 통해서만 계승되는 종가의 정신은 수많은 유형의 유산이 가진 실질적 의미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유산이라는 점에도 동의했다.
'2024년 종가포럼'은 이 같은 15년 동안의 종가포럼을 결산하고, 종가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경북 불천위 종가 모임인 영종회(회장 이목 온계종손)와 종부 모임인 경부회 종부들이 함께했다.
한국국학진흥원 트인 마당에서는 15년간 만들어졌던 종가의 휘장과 음식, 다양한 의례, 종부들의 삶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됐다. 주제별 전시를 통해 15년간의 종가포럼 결실을 한 눈에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학술행사로는 김미영 박사(한국국학진흥원)가 15년간 걸어왔던 종가포럼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의미와 가치를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권기대 교수(공주대학교)는 종가문화를 앞으로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우리 사회에 핵심적인 정신으로 만들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25년에는 종가문화를 새로운 한국의 정신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종가문화가 가진 무형의 정신과 유산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가 지켜가야 할 정신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종가는 문중 공동체를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좀 더 도덕적이고 문화적으로 고양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던 중요한 무형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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