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인상, 환차손 부담, 판매가 고정에 따른 손해 우려
'강(强) 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지역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 기업의 경우 일시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중장기적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단기적 실적이 개선됐으나 원자재 비용 지출이 늘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A사 대표는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당장 자동차 대기업만 하더라도 지금 이익은 많이 내고 있지만 물량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환율마저 높아져 업계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B사는 환율 등락으로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다른 기업을 보면 원재료를 미리 수개월 전에 미리 사놓고 재고로 보유하는 경우가 있다. 환율 변동에 대비한 것이지만 변동 폭이 너무 커져서 예측이 사실상 힘들다"며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 소재기업들은 환차익과 환차손에 더 민감한 편이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배터리 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고 했다.
섬유 업계에서도 환율 상승이 더 이상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대구국가산업단지 소재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율 상승은 가격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화학섬유를 취급하는 경우 판매가격이 고정돼 있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이익은 없고 부담만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C사 관계자 역시 "환율변동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 중동리스크로 인해 해상 컨테이너 운임비용도 덩달아 오르면서 어려움이 크다. 수출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올해 매출은 목표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산업연구원은 '환율 변동이 국내 제조업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환율 상승 및 원화가치 하락의 부정적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이는 수출전략에서 가격이 아닌, 기술에 초점을 맞춘 경쟁이 심화되는 영향"이라며 "각 기업이 속한 산업군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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