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머티리얼즈는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

입력 2024-10-28 16:20:53

최근 황산 분출 사고로 노동자 전신 2~3도 화상…금속노조 포항지부 규탄 집회

28일 오전 금속노조 포항지부 조합원 40여 명이 에너지머티리얼즈 포항본사 앞에서 안전사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28일 오전 금속노조 포항지부 조합원 40여 명이 에너지머티리얼즈 포항본사 앞에서 안전사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민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는 28일 에너지머티리얼즈㈜ 포항본사 정문 앞에서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포항지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에너지머티리얼즈 17유닛에서 설비를 점검하던 노동자 A씨가 황산탱크 펌프 여과망에서 분출한 황산 원액(98%)을 뒤집어써 전신 2~3도의 화상을 입었다.

다행히 A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사고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지부는 "이 사고는 명백한 인재"라며 "에너지머티리얼즈는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화학물질을 다루고 있는 데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이면서도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구성·운영해야 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지 않는 등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에도 재해자의 안전보호구 미착용만을 강조하는 등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는 A씨와 가족에게 즉각 사과하고 온전한 치료와 건강한 복귀를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명균 포항지부장은 "회사는 안전한 사업장을 위한 '노동안전 대책 마련 협의체'를 구성해 사고원인을 투명하게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한다면 더 큰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현재 상황을 설명할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0년 10월 GS건설이 포항 영일만항에 설립한 2차전지 리사이클링(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