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공부했지만 못 버틴다…임용 1년 안 된 새내기 교사 5년간 433명 교단 떠나

입력 2024-10-24 12:42:02

문정복 의원, 임용 1년 이내 중도퇴직 교원 현황 자료 분석
초교 교사 179명, 중학교 교사 128명, 고교 교사 126명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3일 앞둔 지난 7월 1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를 3일 앞둔 지난 7월 15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임용 후 1년이 채 안 돼 스스로 교단을 떠난 국·공립 및 사립 교원이 4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임용 후 1년 이내 중도퇴직 교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원 433명이 중도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8명이 임용 1년 이내 퇴직했으며, 올해 8월 기준 73명이 교단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90명(20.7%)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75명(17.3%) ▷경북 55명(12.7%) ▷서울 36명(8.3%) ▷경기 34명(7.8%) ▷전북 32명(7.4%)이 뒤를 이었다. 대구는 5년간 임용 1년 이내 그만둔 교원이 6명(1.30%)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교사가 179명(41.3)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 교사 128명(29.6%), 고등학교 교사 126명(29.1%)으로 집계됐다.

대구 지역 고교 진학부장 출신 한 교육 전문가는 "초등학교 교사가 된 제자가 1년이 안 돼 교직을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교권 침해로 학생 지도가 쉽지 않아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고 평생 교육자로 살아가는데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고 했다.

문정복 의원은 "교단을 떠나는 신임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교육 현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며 "교육 당국은 교사의 교권 붕괴, 업무 과중 등 교직 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개선하고, 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