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높아지자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도 숨고르기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돈줄 죄기로 대구 주택시장의 매수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수요자들은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자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2일 기준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천58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거래량 2천90건보다 501건(23.97%) 감소한 수치다. 이달 거래량은 이보다 적은 839건에 그쳤다. 지난달과 이달은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았지만 실제 거래 시장에선 대출 규제로 인한 거래 취소가 속출하는 분위기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의 중개업소 대표는 "범어동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대출 때문에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은행마다 대출이 막힌 탓에 대출상담사들도 일거리가 없어서 대출 업무에서 손을 놓은 지 오래"라며 "범어동은 신축을 중심으로 한창 오르다가 숨 고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부족한 구축 아파트는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
거래량이 줄자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 11일 기준 대구 아파트 매물은 전·월세를 포함해 5만4천103건이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8일이 지난 19일에는 5만6천38건으로 1천935건(3.58%) 증가했다. 겨울 신학기 준비가 무색하게 매매·전세·월세 거래 모두 줄어든 모습이었다.
주택 사업자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예측하는 주택경기전망지수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하며 대구 주택시장에는 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 95.8에서 78.2로 17.6p(포인트)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리보다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장이 미치는 영향이 크고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내수 시장 침체로 인해 자산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침체는 경·공매 매물 증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급격히 오른 부동산 가격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고 일부에는 거품이 끼었다고 볼 수 있다"며 "주요 대기업들이 알게 모르게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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