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 포비아가 건설업계를 덮쳤다. 이재명 대통령의 강경 기조는 물론 중대재해에 대한 부처의 강도 높은 강제 수사가 이어지자, 건설사 대표부터 관련자까지 줄 사표를 내는 등 건설사들이 움츠러들고 있다.
12일 DL건설에 따르면 강윤호 대표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한 모든 임원, 현장소장 전원과 본사 전 팀장 등 80여 명이 전날 사표를 냈다.
이들은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 사망하자 책임을 통감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이번 사고는 잇단 사망사고 발생 기업인 포스코이앤씨를 저격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 등 강력한 제재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지 단 이틀만에 발생했다.
앞서 올해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일에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감전 사고를 당했고, 이튿날 정희민 대표는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안전사고는 곧 경영진 사임'이라는 공식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더해 중대재해 관련한 사법처리 행정처분 등 전방위적인 정부의 압박으로 건설업계는 포비아에 빠졌다. 협력업체, 장비·자재 업체들도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중대재해로 인해 일감이 줄어들거나 공사기간 지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크다.
한 상장 건설사 관계자는 "언제든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안고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외줄타기를 하는 것 같다"며 "가뜩이나 사업이 안 돼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서 혹여나 사고가 발생해 문을 닫는 기업이 줄을 잇진 않을 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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