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양극화' 엔비디아 최고점 경신…삼성전자 52주 신저가

입력 2024-10-22 18:30:00 수정 2024-10-23 09:03:53

엔비디아. 연합뉴스
엔비디아.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전날 대비 4% 넘게 오르며 역대 처음으로 종가 14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를 이틀 만에 뛰어넘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테슬라 등 주요 고객들의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5천25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0.63% 상승에 그친 시총 1위 애플(3조5천950억 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TSMC와 AMD도 각각 0.58%, 1.2% 올랐고, 퀄컴(-1.12%)과 ASML(-1.27%), 마이크론(-1.86%)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3% 올랐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80%, 0.18% 하락한 가운데 나스닥종합지수는 엔비디아 강세 영향으로 0.27%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상승 랠리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AI 경쟁력이 주가 향방을 결정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삼성전자는 2.20% 내린 5만7천70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저가로 하루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역대 최장인 3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1.62%)는 장 초반 엔비디아가 역대 최고가를 찍은 영향으로 1% 넘게 오르다가 하락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에서 뒤처진 삼성전자와 달리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거시(범용) 반도체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HBM 경쟁력을 앞세운 SK하이닉스가 상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AI 시대 대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