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파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 국감 불출석

입력 2024-10-20 18:26:43

강혜경 21일 증인 출석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박찬대 위원장이 여당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박찬대 위원장이 여당 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명 씨는 국회에서 증인으로 의결하기도 전에 불출석 사유서부터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연합뉴스, 페이스북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연합뉴스, 페이스북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명 씨는 국회 행안위 행정실에 양쪽 원발성 무릎관절증과 양쪽 슬관절 내반변형 진단 소견서를 제출하면서 25일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소견서에는 명 씨가 지난 3월 무릎 수술을 받고 지속적으로 통원 치료를 받았고, 3주간의 안정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적혔다.

명태균 씨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
명태균 씨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

명 씨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14일로, 행안위에서 명 씨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15일보다 하루 일찍 낸 것으로 국회의 출석 요구를 예상하고 먼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셈이다. 따라서 증인 의결도 되기 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탓에 명씨가 제출한 사유서는 법적으로 효력은 없다. 명 씨는 국회에 "국감 3일 전인 화요일(22일)까지 같은 내용으로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지난 1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행안위는 명 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행안위는 이후 지난 15일 전체회의에서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25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다시 채택했다.

한편, 21일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는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자 김 전 의원의 선거 캠프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할 예정이다.

명 씨는 2022년 재보궐 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놓고 김 여사와의 관계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