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협 맞대응한다…軍, 대북 대기태세 강화 지시

입력 2024-10-14 15:55:31 수정 2024-10-14 16:08:44

북, 전방 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 지시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외무성은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청사구역 상공에서 삐라를 살포하는 적무인기"라고 쓰여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데 대응해 예하부대에 대북 감시경계 및 화력대기 태세 강화 지침을 하달했다.

14일 군 소식통 등은 "합참이 전반적으로 필요한 대비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합참 측은 '군의 경계와 화력대기 태세가 상향됐느냐'는 질문에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군은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구체적인 (작전)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최근 북한은 '남측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평양)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하게 발언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북한군 총참모부가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했다고 전했다. 작전예비지시에는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13일 20시까지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하고, 각종 작전보장사업을 완료"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남한 무인기가 3일과 9일, 10일 평양에 여러 차례 나타나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으나, 군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출현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무인기가 어디서 왔는지 출처도 확인하지 못하면서 그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다"면서 "(북한은) 우리 측으로 10여차례 무인기를 보내온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추잡하고 저급한 (대남) 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