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명태균, 尹에 붙어 여론조작…인지했지만 문제 안 삼았다"

입력 2024-10-14 12:06:59 수정 2024-10-14 13:09:36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 씨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이 재차 검찰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신(홍준표 시장)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시기 경쟁자였던 윤석열 대통령 측에 "명태균 씨가 붙어 여론조작을 하는 걸 알았지만 문제를 삼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다만, 그 영향으로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2위로 탈락했다는 분석도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은 14일 오전 11시 3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 명씨가 운영하는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서 윤(석열) 후보측에 붙어 여론조작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며 "어차피 (국민의힘의 대선)경선 여론조사는 공정한 여론조사로 이뤄지기 때문에, 명씨가 조작해본들 대세에 지장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 조작된 여론조사가 당원들 투표에 영향이 미칠 줄은 미쳐 계산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2021년 당시 당원 50%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 50% 여론조사로 치러진 대선 경선에서 '당원' 부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겼지만 '국민' 부문은 홍준표 시장이 이겼던 걸 가리키는 맥락이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세히 살펴보면, 당원 50% 부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57.77%로 1위를 차지했고(홍준표 34.80%로 2위), 국민 50% 부문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48.21%로 1위를 차지했다(윤석열 37.94%로 2위).

그런데 두 부문 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7.85%를 기록, 홍준표 시장이 41.50%로 뒤지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이어 대통령으로도 당선됐다.

이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 일반 여론조사에(서) 10.27%(포인트) 이기고도 당원 투표에(서) 진 것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영향이 더 컸다고 보고 나는 결과에 승복한 것"이라고 재차 부연했다.

글 말미에서 홍준표 시장은 "더이상 선거부로커('부로커'는 브로커를 뜻하며, 홍준표 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명태균 씨 비판 글을 잇따라 올리며 그를 가리키는 표현) 명씨가 날뛰는 것은 정의에 반하는 짓"이라며 "검찰에서는 조속히 수사해서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