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비전 제시…운전대·페달 없는 '로보택시' 공개

10일 LA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We, Robot' 행사 진행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 로스앤젤레스(LA)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 극장으로 꾸며진 세트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걸어나왔다.

어둠 속에서 차량 한 대가 유유히 다가와 머스크 앞에 멈춰섰다. 위로 올라가며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가 작동했고 조수석에 탑승하자 차량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운행되는 로보(무인)택시 시제품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사이버캡'(CyberCab)가 베일을 벗은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로보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테슬라 공식 유튜브 캡처

머스크는 자율주행 플랫폼이 현재 물류, 이동수단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혁신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 차량은 양쪽에 문이 하나씩만 달린 2도어로 디자인됐고, 내부에는 일반 차량과 같은 운전대(핸들)와 페달이 없는 형태였다. 자율주행으로 작동하는 사이버 캡을 탑승한 채 행사장에 들어선 머스크는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우리는 자율주행 교통수단으로 매우 최적화된 사이버캡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는 시간 프레임에 대해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2027년 전에는 우리가 이것을 대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전에 여러분은 모델 3과 모델 Y, 모델 S 등 우리가 만드는 모든 차량을 통해 로보택시를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규제당국이 승인하는 지역에서 (운전자의) 감독 없는 주행의 허가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사이버캡의 가격에 대해 "3만달러(약 4천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20인승 로보밴 콘셉트카. 테슬라 유튜브 캡처

이후 20인승 규모의 전기 밴인 '로보밴'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사이버 캡과 마찬가지로 운전대가 없는 형태로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됐다. 이밖에 모델 Y, 모델 X 등 기존 차량도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으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를 누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맥주를 따르고 있다. 테슬라 유튜브 캡처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행사장 곳곳을 다니며 행사 참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손 동작이 자연스러워진 옵티머스는 맥주를 따르거나 기념품을 나눠주는 역할을 맡아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