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비지수 반등 "여름철 식료품·가전제품 판매 호조"

입력 2024-10-10 17:29:55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10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 발표
대형소매점 판매 전년비 3.9% 증가, 백화점 1.8%·대형마트 5.7%
"소비심리 개선, 가계 이자비용 감소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 전망"

올해 3분기까지 라면·과자·음료·쌀 가공식품 등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즉석밥을 고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9개월간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73억75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1.6% 증가했다. 연합뉴스
올해 3분기까지 라면·과자·음료·쌀 가공식품 등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즉석밥을 고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9개월간 농식품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3% 증가한 73억75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1.6% 증가했다. 연합뉴스

여름철 음식료품, 가전제품 등의 판매 호조로 대구경북 지역의 소비 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지수가 낙관적인 수준으로 나타나고, 물가 상승률도 둔화세를 보이는 만큼 민간소비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대구경북 지역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보다 3.9% 증가했다. 지난 7월 증감률 -5.1%에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역별로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3.8%, 경북은 4.0% 각각 늘어났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1.8% 증가했고, 대형마트는 5.7% 늘어 증가 폭이 더 컸다. 폭염과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음식료품,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지난해 5월부터 기준치(100)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로 기준값(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3년)보다 낙관적,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구와 경북 모두 둔화했다. 대구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8%에서 지난달 1.6%로, 경북의 경우 1.8%에서 1.2%로 각각 하락했다. 품목 가운데 전기·수도·가스 상승 폭이 둔화했으며 석유류 하락 폭이 확대했다.

설비투자 지표를 보면 지난 8월 기계류 수입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에선 1.4% 줄었으나 경북에서 38.0% 늘어난 영향이다. 경북 기계류 수입은 수송기계와 산업기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투자 부문에서는 지난 8월 건축 착공면적이 주거용 부동산(-52.4%) 중심으로 전년 대비 33.0% 줄었고, 건축 허가면적은 상업용 부동산(-65.5%) 위주로 16.6% 감소했다.

지역 제조업 생산은 작년보다 8.2% 확대했다. 기계장비(-4.2%)와 1차 금속(-0.7%) 생산이 감소했으나 전자‧영상‧음향‧통신(23.4%)과 자동차부품(5.9%), 섬유(4.3%) 업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심리 개선, 가계 이자비용 감소 등이 재화·서비스 소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향후 민간소비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설비투자의 경우 2차전지, 자동차 부품, 반도체 소재·부품 산업에서 공장 증설 등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지만 그 외 업종에서는 수요 부진 등으로 설비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10일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대구경북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대경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