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40cm 베인 부산 중학생…병원 뺑뺑이 돌다 대전서 수술

입력 2024-10-10 11:03:19 수정 2024-10-10 11:41:23

집 화장실 세면대 무너지면서 넘어져 사고
갈비뼈 드러날 정도로 상처 깊고 출혈 과다
구급대원 인근 병원 연락했지만 거절, 건양대병원만 받아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등 부위 40cm 열상으로 긴급 수술이 필요했던 부산 지역 중학생이 가까스로 대전 건양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10일 건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10대 A군은 지난 6일 오후 5시40분쯤 건양대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A군은 집 화장실 세면대에서 양치하던 중 세면대가 갑자기 무너져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로 날카로운 세면대 구조물에 좌측 등에서 골반까지 40cm 부위를 베였다.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에 따르면 A군의 상처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었고, A군은 피를 많이 흘리면서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원들은 응급수술이 가능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찾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전국 병원을 상대로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돌리던 소방당국은 건양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A군을 3시간 가량 떨어진 대전으로 이송했다.

A군은 2시간여에 걸쳐 파열된 등의 피부, 피하지방, 근육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고 현재는 경과를 지켜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수술을 맡았던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즉시 수술하지 않았다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과 손상 부위 괴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응급 환자가 찾는 최종 의료기관으로서, 상급종합병원의 사명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