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처 지음/파란 펴냄
서영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악기들이 밀려오는 해변'이 출간됐다.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본지에 인문학을 바탕으로 쉽고 편안하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는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을 연재 중이다. 이번 시집에는 '북해', '털실 고양이', '눈먼 코끼리를 위한 바흐' 등 45편에 달하는 시가 수록됐다.
그중 피아노를 전유해 세계의 원리를 형상화한 시 '피아노의 세계, 세계의 원리'에선 저자의 시적 감각이 잘 드러난다. 피아노 건반의 형상을 '0'과 '1'의 디지털 코드로 환원해 변주하는 이 시는 흑백 논쟁에 매몰된 세태를 비판하고, 흰색과 검은색이 분리된 것이 아닌 동일한 방식으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상기시킨다. 이병국 시인·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은 피아노의 음악적 감각을 전유해 저 바깥의 세계에 공명함으로써 내적 울림을 가능하게 한다"고 평했다.
책의 저자 서영처는 1964년 영천에서 태어났다. 2003년 계간 '문학/판'에 5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그는 이후 시집 '피아노 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산문집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노래의 시대', '예배당 순례', '가만히 듣는다'를 발간했다. 109쪽, 1만2천원.
댓글 많은 뉴스
이낙연 "민주당, 아무리 봐도 비정상…당대표 바꿔도 여러번 바꿨을 것"
위증 인정되나 위증교사는 인정 안 된다?…법조계 "2심 판단 받아봐야"
'국민 2만명 모금 제작' 박정희 동상…경북도청 천년숲광장서 제막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