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특별전 '100년의 숨결' 개최…이상화·현진건·이장희 작품세계 재조명

입력 2026-06-19 10: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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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부터 대구문학관 3층 특별전시공간

전시 개막 행사
전시 개막 행사 '백년의숨결' 포스터. 대구문학관

대구문학관이 올해 발표 100주년을 맞은 이상화, 현진건, 이장희의 대표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전 '100년의 숨결'을 개최한다.

대구문학관은 지역 문학인의 주요 기념일에 맞춰 문학적 성과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시를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현진건의 소설 '고향', 이장희의 '하일소경', '봄하눌에눈물이돌다' 등 발표 100주년을 맞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이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대구문학관 3층 특별전시공간에서 열린다.

이상화의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926년 6월 잡지 '개벽' 제70호에 발표됐다. 작품 속 '빼앗긴 들'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현실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대구의 풍경에서 출발해 민족 전체의 현실을 담아낸 대표적인 저항시로 평가받는다.

현진건의 단편소설 '고향' 역시 1926년 6월 조선일보에 '그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됐다. 이후 같은 해 출간된 첫 단편집 '조선의 얼골'에 수록되면서 현재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단편집 제목에 '조선'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금서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장희는 스물아홉의 짧은 생애 동안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봄은 고양이로다' 등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한국 근대시의 중요한 성취를 이뤘다. 올해는 '겨울의 모경', '봄하눌에눈물이돌다', '하일소경', '들에서', '눈' 등 다섯 편이 발표 100주년을 맞았다.

전시에서는 세 작가의 작품을 영상과 낭독으로 소개하고, 대구문학관이 소장한 초판본과 작품집 등을 함께 선보인다.

특히 '다시 거화(炬火)를 찾습니다'라는 주제 공간도 마련된다. '거화'는 대구고보 재학 시절 현진건·이상화·이상백·백기만 등이 제작한 프린트판 동인지로 알려져 있다. 실물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최초 동인지로 평가받는 '창조'보다 앞서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며 대구 근대문학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 개막 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26일 오후 3시에는 이상화·현진건·이장희의 작품을 성악, 힙합, 포크 음악으로 재해석한 특별공연 '100년의 봄, 삶, 꿈'이 열린다. 이어 이상화기념사업회, 현진건기념사업회, 이장희기념사업회와 함께 특별세미나 '이상화·현진건·이장희 작품의 현재성'도 개최된다.

한편 특별전 '100년의 숨결'은 6월 23일부터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