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지상전 성과 평가절하…새 수장 선출 어려운 상황
이례적 '휴전 지지' 언급…美 "입장 불리해진 듯" 해석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을 향해 '항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사무차장) 나임 카셈은 이날 연설에서 "남부에서 지상 충돌이 7일 전 시작됐으나 이스라엘은 아직 진군하지 못하고 있다"며 레바논 남부에서 벌이고 있는 지상전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역량에 타격을 줬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망상에 불과하다"며 "우리 역량은 온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항하며 끈기 있게 버티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우리가 현재 위치에서 퇴각하거나 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에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숨진 것과 관련해서는 "전쟁 때문에 새 사무총장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출이 완료되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나스랄라가 죽은 뒤 후계자로 거론되던 그의 사촌 하심 사피에딘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의 신변과 연관된 언급으로 해석된다.
사피에딘은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 뒤 사피에딘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은 이날 사피에딘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다만 가셈은 "헤즈볼라의 지휘통제는 정밀하게 조직돼있고 공석 없이 모든 역할이 채워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적절한 방식으로 저항을 지지하겠다는 태세"라면서 "헤즈볼라는 아말운동(레바논의 정당)과 함께하며 나비 베리(레바논 의회의장)는 헤즈볼라의 큰 형님"이라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가셈은 "베리가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가자지구 휴전 없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던 헤즈볼라의 기존 입장이 변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가셈이 휴전을 거론한 것을 가리켜 "(헤즈볼라의) 입장이 불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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