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먹을 것 구하기 위해 백인 농장 침입한 흑인들
흑인 여성 2명은 총에 맞고 숨져 농장의 돼지 우리에 있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 백인 농부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몰래 들어온 흑인 여성 2명을 살해해 돼지 우리에 버려, 사체 일부가 돼지에 의해 먹히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3일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와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흑인 여성들인 '마리아 마카토(44)'와 '로카디아 느들로부(35)'는 림포포주의 한 농장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몰래 침입했다.
남아공에서는 시골 주민들이 버려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농장에 침입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몰래 침입한 이들을 본 농장주와 관리인은 곧바로 총을 쐈다. 함께 담을 넘었던 마카토의 남편은 총에 맞았지만 간신히 살아남아 탈출했다. 하지만 마카토와 느들로부는 살해당했고, 농장주와 관리인은 이들의 사체를 돼지우리에 버렸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체 일부는 돼지에게 먹히기도 했다.
마카토의 아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리에게 먹일 뭔가를 찾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 삶이 어떻게 이렇게 끔찍하게 끝났는지 생각조차 하기 싫다"라고 토로했다.
구금된 농장주와 관리인은 보석을 신청했고, 격분한 흑인들은 법원 앞에서 이들의 보석 거부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반발이 커지자 법원은 보석 심리를 오는 다음달 6일로 연기했다.
한편, NYT는 이번 사건이 유혈 사태로도 종종 이어지는 백인 농장주와 흑인 이웃 사이의 갈등에 대한 남아공 사회의 논쟁을 촉발했다고 짚었다.
1994년까지 이어졌던 '아파르트헤이트' 기간동안 많은 흑인이 토지 소유권을 빼앗겨 지금까지도 주요 농장의 대부분은 백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에 가난한 흑인들이 살기 위해 농장의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여기서 '아파르트헤이트'란 남아공 국민당 정권이 실시했던 인종차별 정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인 농장주들이 흑인의 침입에 의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농민 보호 운동을 하는 흑인 페트루스 시토는 언론에 "남아공에서 농민의 삶은 위험에 처해 있다. 정부가 백인 농장주 보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낙연 "민주당, 아무리 봐도 비정상…당대표 바꿔도 여러번 바꿨을 것"
'국민 2만명 모금 제작' 박정희 동상…경북도청 천년숲광장서 제막
위증 인정되나 위증교사는 인정 안 된다?…법조계 "2심 판단 받아봐야"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일반의로 돌아오는 사직 전공의들…의료 정상화 신호 vs 기형적 구조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