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박정희방산대전'으로 K-방산의 미래를 열자

입력 2024-10-07 15:39:30

충남 계룡서 열린 KADEX 2024 성공…지방 개최 우려 불식
경북 구미서 대규모 방산 전시회 개최할 충분한 가능성 확인
박정희 대통령의 자주국방 정신 계승…구미의 역할 재조명

지난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2024)에서 다양한 무기체계가 전시되고 있다. 조규덕 기자
지난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2024)에서 다양한 무기체계가 전시되고 있다. 조규덕 기자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가 지난 6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경북 구미에서도 지역 방산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KADEX 2024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국내 방산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총 365개 기업이 1천432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전시장 면적은 3만7천㎡로, 서울 코엑스(COEX)의 전체 4개 홀 면적과 동일한 규모다.

특히 LIG넥스원, 한화그룹,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자동차그룹, 대한항공 등 국내 대표 방산 기업들이 첨단 무기 체계와 기술을 선보였다. 또 록히드마틴, 사브 등 글로벌 방산 기업들도 참가해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탓에 관람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우려에 불과했다.

전시장 내에는 51개국의 국방부 장관, 육군참모총장, 방위사업청장 등 K-방산의 우수한 성능을 직접 확인하려는 외국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외 방산 바이어와 각국 대표단의 방문으로 국내 방산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KADEX 2024의 성공적인 지방 개최는 구미에서도 대규모 방산 전시회를 개최할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방산 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된 구미시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이 위치해 있어 방위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2024)에 전시된 다양한 무기체계. 조규덕 기자
지난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2024)에 전시된 다양한 무기체계. 조규덕 기자

국방산업 전문가인 장원준 산업연구원(KIET) 박사는 "구미는 첨단 산업 인프라와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방산 전시회를 개최하기에 충분하다"라며 "전시회를 통해 구미의 방위산업 역량을 국내외에 알리고, 해외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주한 무관단을 초청해 구미의 방위산업 클러스터를 직접 소개함으로써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구미를 '국방 신산업 수도'로 브랜드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DEX 2024현장에서 만난 이건혁 LIG넥스원 부사장도 "KADEX와 같은 방산 전시회를 구미에서 개최하면 구미 방산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미의 우수한 방산 기업들이 국제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위성도 충분하다.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으로, 그의 '자주국방 철학'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박 대통령의 자주국방 정신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구미는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이에 따라 '박정희방산대전'이라는 명칭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면 역사적 의미와 지역의 정체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 박사는 "구미에서의 방산 전시회 개최가 지역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협력을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