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강력' 최전성기…대만 10월 2~3일 관통하며 세력 급격히 약화할듯
18호 태풍 끄라톤(크라톤)의 강도가 막 '초강력'으로 상승했다. 태풍 강도 중 가장 강한 수준이다.
우리 기상청은 10월 1일 오후 10시 30분 예상경로 업데이트에서 태풍 끄라톤이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대만 남서부 주요 도시 가오슝의 남서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매우강' 수준이던 강도가 초강력으로 올랐고, 최대풍속은 55m/s, 중심기압은 915헥토파스칼(hPa)에 이른다.
전망에 따르면 지금이 태풍 끄라톤의 최전성기일 것으로 보인다.
▶크고 강한 태풍의 특징은 느린 속도다.
초기 예보에서 강도 '강'까지만 강해질 줄 알았던 게 '매우강'을 넘어 '초강력'까지 상승하면서 반대로 태풍 끄라톤의 이동속도는 예상보다 느려졌는데, 그러면서 불과 사흘 전(9월 28일)만 해도 태풍이 개천절(10월 3일) 및 이어지는 주말(10월 4~6일)에 한반도에 다다를 수도 있다던 예보는 없던 일이 됐다.
즉,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태풍 끄라톤은 한반도 근처에도 오지 않을 확률이 사실상 굳어졌다.
징검다리 연휴 중 한반도에 도달하려면 급히 이동 속도를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 대만에 상륙해 높은 산맥 등 각종 지형과 부딪치기보다는 바다만 이동하는 게 더 순조로울 수 있는데, 슈퍼태풍 수준이 된 무거운 몸집과 '대만 남서부 앞바다→타이완섬 관통'으로 이미 정해진 경로를 감안하면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신 첫 경유지인 대만에 예상보다 오래 머무르면서 대만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 끄라톤은 내일인 10월 2일 오후부터 3일 오전 사이 대만 남서부로 상륙, 3일 종일 대만 타이완섬 자체를 북동진 경로로 관통한다. 이어 3일 밤부터는 경로를 북진으로 돌려 중국 저장성(절강성) 일대로 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태풍 강도가 닷새 만에 급격히 약화한다. 최대풍속이 현재 55m/s에서 10월 6일 19m/s로 태풍 최소 기준 17m/s를 겨우 웃돌게 된다. 중심기압(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 수록 세력이 강하고, 보통 1000hPa 아래)도 현재 915hPa에서 10월 6일 998hPa로 높아져 있을 것으로 본다.
즉, 소멸에 임박한 상태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기상청은 10월 1일 오후 9시에 예상경로를 업데이트, 태풍 끄라톤이 타이완섬 서쪽 해안을 지나 그대로 저장성 일대로 향할 것으로 본다.
최근 거듭해 내놨던, 태풍이 타이완섬을 벗어난 후 저장성 아래 푸젠성을 향해 'ㄱ'자로, 즉 급히 '좌회전'을 해 경로를 꺾을 것이라던 전망을 철회한 맥락이다.
대만 서쪽 해안 지역을 지난다는 예상은 곧 북동진 경로를 밟는다는 맥락이기 때문에, 잠시 멀어졌던 우리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예상(타이완섬 북동진)이 다시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예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기상청도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벗어난 후인 10월 6일쯤 중심기압이 998hPa로 사실상 소멸을 앞둔 상태일 것으로 본다.
즉, 이제부턴 태풍 끄라톤의 세력이 약화하는 수순이 예상되기 때문에, 조만간 각국 기상당국이 예보에서 태풍 소멸 예상 시점을 명시할 가능성도 생겼다.
다만, 태풍 끄라톤의 국내 간접 영향 가능성은 있다. 태풍의 직접 영향 가능성은 예상경로(선)로 가늠하지만, 간접 영향 가능성은 동아시아 전체 일기도(면)가 적용 범위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10월 6, 7일쯤 제주도와 남부 지역에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보다 앞서 10월 3일에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충돌, 국내 남동쪽을 중심으로 최대 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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