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 안에 있는 청년몰이 재활 해법을 못 찾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정점에 이르던 2020년 8월 문을 열었던 것부터 패착(敗着)이었다. 엔데믹 이후에도 영업력 부진에 허덕인 건 대구시의 빈약한 지원 의지가 한몫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액의 혈세를 들였다고 모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빈 점포의 장기 방치는 실책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최근에야 사업자 모집에 재차 나선 것도 유의미한 조치로 이해하기 힘들다.
혈세가 들어갔다면 정기적 점검과 확인에 나서고 여의치 않다면 부양책을 쓰는 게 수순이다. 내 돈이 들어갔어도 이대로 놔뒀을지 대구시는 자문(自問)해야 한다. 2022년 최고 19개 점포 입점 이후 사업자들이 하나둘 손을 들었을 때는 경보음이 울린 게 아니라 위기가 현실화한 것이었다. 사기업이었다면 2년 가까이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둘 수 없었을 것이다. 총 22개 점포 중 5곳만 운영 중이었고 운영 중인 덮밥집 한 곳마저 점심시간대임에도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는 게 현실이다. 대구시는 관리 소홀(疏忽)을 처절히 돌이켜 봐야 한다.
청년몰은 전문가들이 도전하는 구역이 아니다. 패기(覇氣)로 뭉친 사회 초년생들이 다수다. 대구시가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도 겸해야 한다는 소리다. 물론 관(官)이 개입한 사업인 만큼 효율성과 경제성만으로 가늠해선 곤란하다.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시도한 사업이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2023년 이후 빈 점포 추가 모집에 나서지 않는 등 방치하다시피 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 점포 계약 만료를 1년 남기고 모집 공고를 낸 것도 뜨악하다. 뒤늦은 조치에 현실성이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1년 계약 기한을 보고 사업 자금을 투여한다는 건 모험에 가깝다. 당분간 건물 리모델링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 이런 터에 대구시가 모집 공고를 낸 것은 점포가 비어 있으니 채우자는 식의 일차원적 접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혁신을 동반한 근본적 개선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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