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감독은 지난 28일 김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국회 문체위의 축협 현안 질의를 봤다"며 "사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은 월드컵 출전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선순위는 이미 정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월드컵을 나가서 뭐 하냐"고 반문했다.
앞서 "월드컵에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거냐"며 홍명보 감독 옹호로 해석되는 발언을 한 울산의 김판곤 감독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물론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지만, 월드컵에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며 "지금 일이 벌어졌으니 수습을 정확하게 하고 매듭을 짓고 나서 시작해야 한다, 대충 하면 또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참에 다 뜯어고쳤으면 좋겠다"며 "칼을 꺼냈으면 뭐라도 베어야 한다, 우리나라 조직이 다 그렇지 않냐"며 "일은 윗사람들이 만들고 수습을 항상 아랫사람들이 한다"고 축협의 근본적 쇄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짜 월드컵 나가는 것 자체가 목표인가, 우승을 한 번 해봐야 되지 않겠냐"며 "그러려면 이번에 정확하고 확실하게 쇄신을 하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얼렁뚱땅 넘어가면 시간이 흘러 또 잊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효 감독은 끝으로 "나도 프로팀 감독이 꿈이었다. 그래서 꿈이 있는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한다. 피드백을 주는 이유"라며 "나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 그런 지도자가 10명, 20명, 30명이 되다 보면 한국 축구도 발전할 것"라고 했다.
한편 홍명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지휘봉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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