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로드 등 영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 내년 유네스코 등재 '눈앞'
3~6일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 2024'에서 특별한 체험은 '덤'
올 가을 여행은 누가 뭐래도 '경북 영덕'이다.
소나무 사이로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 자연산 송이가 입맛을 자극하고, 바다와 숲을 품은 해안길 '블로루드'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블루로드는 해파랑 공원을 출발해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64.6㎞의 도보여행 해안길이다.
블루로드를 포함한 경북 동해안에 걸쳐 있는 지질지대는 내년 5월 유네스코 정기총회 에서 최종 승인만 받으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청송, 무등산, 한탄강, 전북 서해안에 이어 6번째다.
올 가을 영덕군이 인도를 오가며 오랜기간 공들여 준비한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 2024(www.hwfesta.org)'도 빼놓을 수 없다.
이달 3~6일 고래불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3대 자연 의학이 융합한 것으로 알려진 웰니스를 제대로 체험하고 다양한 국내·외 기업이 가진 웰니스 산업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기간 인도 아유르베다의사협회, 델리대학교, 바나라스힌두대학교 등 해외 유명 기관들은 고래불해수욕장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영덕 속 작은 인도'를 선물할 계획이다.
◆동해의 명사 20리 '고래불해수욕장'
굳이 이곳에서 열리는 행사가 아니더라도 고래불은 제법 이름난 명소다. 영덕군 병곡마을 출신 목은 이색 선생이 유년시절 영해의 상대산에 올랐다가 고래가 하얀 물을 뿜고 노는 모습을 보고 고래가 노는 불, '고래불'이라고 이름 지었다. 불은 경상 해안지방에서 모래밭, 해변 등을 부르는 방언이라는 게 지역 향토사학자들의 설명이다.
고래불해수욕장은 대진해수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해의 명사 20리를 완성하고 있다. 해안을 끼고 도는 8km에 달하는 백사장은 바다의 멋을 그대로 보여주고, 울창한 송림이 만들어내는 그늘은 계곡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이곳 주변에서 하는 행사마다 밤 해변을 맨발로 걷는 이벤트가 빠지질 않는다. 하얀 모래가 발을 시원하게 보듬고 송림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절묘하게 맞아 떨여지면 귀가 시간은 늘 뒷전이다.
해변가 송림 앞에는 고래불 국민야영장과 숲 속 야영장, 카라반, 캠핑장, 포장마차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대진해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아 백합·홍합 등 조개를 채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인근에는 200년 역사를 간직한 괴시리 전통마을이 위용을 자랑한다. 영덕의 맛을 보고 싶다면 영해전통시장을 찾으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블루로드 길의 특별함
블루로드의 백미는 일출이 멋들어진 영덕 해맞이공원이다.
해안의 산책로에는 약 2억년 전 형성된 화강섬록암을 만날 수 있는데, 연인에게는 더 없이 좋은 추억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바위 한 면이 새끼손가락을 편 모양의 약속바위가 있는데, 사랑을 다짐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라는 게 방문객들의 얘기다.
바다를 끼고 걷다보면 대나무가 멋드러진 터를 잡은 영덕 축산면 죽도산에 다다른다. 죽도산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육지와 동떨어져 있는 섬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래 둔덕이 점점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죽도산 둘레를 따라 이어진 해안산책로는 퇴적암 해안이 잘 발달해 있고, 해안산책로 앞 강 하구에서는 강물을 타고 내려온 모래와 자갈이 유난히 아름답다.
인근 영해면 벌영리에서 만나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산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13~15년 된 나무가 빽빽한 숲을 이룬 이곳은 직선 길에 곧게 뻗은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축산항 남쪽 강구면에 자리한 해파랑 공원은 또 어떠한가. 맑은 공기와 수려한 해안 절경이 내륙 사람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이 길은 영덕의 풍력발전 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마을 등 영덕이 자랑하는 관광지를 모두 담고 있다.
길 끝자락에는 강구항이 있다. 구수한 대게 찌는 냄새가 가까워졌다고 느끼면 틀림없다. 대게 요릿집이 촘촘히 이어진 강구항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 관광의 별'에 포함됐을 정도로 대표적인 여행지다.
내년 연말이면 포항과 강구를 잇는 고속도로 완공으로 강구항은 더 발전할 기세다. 그래서 영덕군은 이 일대를 대한민국 대표 해양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관람차와 캡슐형 객실, 해양문화전시관, 해상케이블카 등 다양한 구상이 이곳에서 움트고 있다.
◆옥계계곡과 칠보산
영덕군에서 가장 대표적인 내천유원지는 달산면 옥계리의 '옥계계곡'이다.
'선경옥계(仙境玉溪)'라 새겨진 바윗덩어리가 나오면 길을 잘 찾았다는 의미다. 오른쪽에는 학소대 기암절벽이, 왼쪽에는 팔각산이 위용을 뽐낸다.
팔각산은 해발 628m로, 이름처럼 8개의 바위 봉우리를 품고 있다. 연이은 8개의 암봉이 모두 절벽이고 초입은 108계단이 맞아준다.
'옥계(玉溪)'는 옥같이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란 의미다. 옥계는 주왕산 자락에서 시작한다. 옥계1교를 건너면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에 자리한 정자를 만날 수 있다. 기둥만 세워올려 미완성인 듯해 보이지만 풍광과 마침맞다.
'침수정(枕漱亭)'이라 불리는 이곳은 '돌을 베개 삼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정자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아담한 목조 팔작 기와집인데, 마루와 방도 갖췄다. 풍류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침수정 위로 병풍바위가 보이는데, 이곳에 새겨진 '산수주인(山水主人)'이라는 글귀가 호기롭다.
침수정 주변 돌 모양을 보는 것도 재밌다. 쪽 찐 머리 형태의 '옥녀봉', 거북이 세 마리를 닮은 '삼귀암', 촛불을 밝히는 모양의 '촛대봉', 봉황의 벼슬처럼 생긴 '봉관암', 물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부암', 향불을 피우는 것 같은 '향로봉' 등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비경은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다.
'칠보산(810m)'은 병곡면 금곡리, 낙동정맥 동쪽 끝자락에 있다.
정상에 서면 고래불해수욕장이 발아래 펼쳐진다. 칠보산은 철·구리·산삼·더덕·황기·돌이끼·멧돼지 등 일곱 가지 보배로운 것을 담고 있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칠보산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유금사다.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율사가 673년 창건한 사찰이다. '금을 손으로 주울 정도로 많이 캤다'고 전해지는 '유금' 마을에 지어져 '유금사'라 불린다고 한다.
현재는 아담하고 소담한 모습이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사세가 번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긴 세월 폭우와 화재 등으로 소실됐다가 1627년에 중창됐다. 숱한 풍파를 인내해 온 절의 모습이 꼭 우리네 인생같다.
유금사에는 대웅전·서운루·향로전·산왕각 등이 있다. 그리고 뒤뜰에는 보물 제674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다.
군자산, 장성봉, 선유구곡, 화양계곡, 칠보산 자연휴양림, 신돌석장군 생가터 등도 칠보산과 멀지 않다.
특히 산 아래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천혜의 자연림과 바다가 함께하는 이색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취사가 가능한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 캐빈, 데크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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