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대기 때리고 싶다" 만찬 후폭풍…친한-친윤 갈등 고조

입력 2024-09-28 17:58:46

신지호 "사교 파티도 아니고…싸대기 한 대 때리고 싶다" 발언 논란
추경호, 사실 관계 파악 지시…친윤계, 한동훈 리더십 겨냥하기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이 '빈손 회동'이란 평가가 나온 이후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만찬 이후 '친한계'로 꼽히는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유튜브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앞서 신지호 부총장은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만찬 다음 날인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에서 "(대통령실과 친윤계 참석자들이 만찬 분위기를 두고)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했다"며 "이게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서는 싸대기를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다. 무슨 사교 파티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신 부총장의 발언이 확산되자 친윤계 한 최고위원은 같은 날 지도부 단체 대화방에 신 부총장의 발언을 공유한 뒤 "당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6일에도 같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언론인 A씨가 "(추경호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매일 한 대표 욕만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조치가 필요한지, 어떻게 할 건지 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추 원내대표는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사실관계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 언론에서 추 원내대표 측이 "신 부총장의 언행은 해당행위"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신 부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체적으로 제 발언의 어떤 부분이 해당행위인지 알려주시면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윤계와 친한계를 중심으로 당내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윤계 인사들을 사이에선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을 직격하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밥을 먹고 와서 밥을 대접한 분을 모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잡다한 얘기가 나오도록 만드는 것은, 그 주변이 한 대표를 너무 잘못 보좌하고 있는 것"이라고 친한계를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맨날 독대 이야기만 하고 앉아 있다. 언제 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겠나. 이것이 남북 정상회담이냐"라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에 대해 당의 언급이 부족하다. 왜 우리 당은 그런 것들은 얘기하지 않느냐"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