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등지고 열린 '반대' 집회…"청소년 영향 우려"

입력 2024-09-28 15:54:11 수정 2024-09-28 16:11:32

28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인근에서
28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인근에서 '대구경북 퀴어(동성애) 반대 국민대회' 집회가 열렸다.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제공

28일 오후 대구 달구벌대로에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된 가운데, 행사 장소 인근에선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대구퀴어축제 조직위 측은 집회 전 경찰과 1시간 가량 대치를 벌인 끝에 행사를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이날 오후 2시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21번 출구 인근에선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대구경북 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 연합,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가 주관한 '대구경북 퀴어(동성애) 반대 국민대회'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탈출하세요 동성애로부터'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서 최성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상임부회장(봉산성결교회 목사)은 창조 질서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동성애는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대학생선교회 대구 신서희 부대표는 "다음 세대가 바르게 자라고, 혼란한 세상 속에서도 보호 받으며, 대학생과 청년들이 흔들리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발언했다.

김성미 대구경북 다음세대 지키기 학부모 연합 대표는 "청소년에게 유해한 행사를 문화 축제로 둔갑시켜 자녀들을 위협하는 행사를 납득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퀴어축제를 향해 "성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자녀들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퀴어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동성로 상점가 살리기'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구퀴어문화축제의 본 행사는 오후 3시부터 시작돼, 5시부터는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라는 슬로건에 맞춰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퀴어 축제 행진은 집회가 열리는 달구벌대로에서 시작해 대중교통전용지구→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 등 약 2.4㎞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