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가인권위원 선출안 부결…이재명 향한 무한 충성 경쟁"

입력 2024-09-27 10:43:53 수정 2024-09-27 10:55:14

"민주당, 교섭단체 대화와 협상의 기본인 신뢰 내던져"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 탄핵 비판에 대한 괘씸죄로 한석훈 위원 보복"
"민주당, 여야 합의 없이 힘으로 밀어붙여도 국힘 똘똘 뭉쳐 막아낼 것"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선출 국가인권위원 중 여당 몫으로 추천한 한석훈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전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여야 간의 약속 위반이자 민주당의 사기 반칙, 의회 정치 파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교섭단체 간의 대화와 협상의 기본이라 할 최소한의 신뢰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위원총회에서 (어느 의원이) '여당 추천 후보자가 이재명 대표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는 법치 파괴라는 해괴망측한 말을 내뱉었다'는 주장으로 의원들에게 부결표를 던질 것을 선동했다고 한다"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본인들의 보복성 탄핵을 비판했다는 괘씸죄로 한석훈 위원에게 보복을 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낳는 이재명식의 무한 보복의 정치이자 이재명 대표를 향한 민주당의 무한 충성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여야가 합의한 선출안을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본회의에서 뒤엎은 것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의 권위를 능멸한 것"이라며 "국회 본회의장을 민주당 의원총회장처럼 운영하는 행태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방송 4법·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노란봉투법 등이 부결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악법들을 국민의힘이 하나가 되어 단결해서 막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야권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하는 법률안'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아무리 힘으로 밀어붙여도 민생을 죽이고 나라를 망치는 나쁜 법은 우리 국민의힘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막아낼 것"이라면서 "이제 다수당의 횡포를 중단하고 민생을 위한 협치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