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교육대학교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경쟁률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5.95대 1) 그런데 그 이유가 '교권 침해,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교대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합격선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종로학원 분석)이라고 한다. '교권 추락,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임용 적체, 과중한 행정 업무'는 교대 경쟁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다.
교권 문제는 학부모에게 달렸다. 부모가 선생님을 함부로 여기면 아이가 선생님의 지도를 따를 리 없다.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잘못을 지적하는 선생님을 탓하는 아이는 장차 부모를 탓하고, 동료를 탓하고, 사회를 탓할 가능성이 높다. 남 탓 좋아하는 사람치고 잘되는 사람 드물다. 부모가 선생님을 함부로 여긴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식 망하라고 기도하는 꼴이다.
임용 적체와 과중한 행정 업무도 개선할 수 있다. 학생이 줄었다고 각급 학교 선생님 임용을 줄일 것이 아니라 한 반에 담임 선생님을 3명 배치하는 것이다. 한 분은 교과(敎科)를 지도하고, 한 분은 학생의 취미·재능 등을 계발(啓發)하고, 또 한 분은 학생의 생활지도와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학교가 붕어빵처럼 졸업생을 찍어 내고, 졸업생들이 단순 노동에 종사해서는 대한민국 경쟁력을 향상(向上)할 수 없다. 그것은 개인에게도 불행이고, 우리 사회에도 손해다. 더구나 저출산 현실에서 말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로 성장하고, 다른 재능이 있는 학생은 그 분야를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정 사정으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학생들을 생활지도 선생님이 인도(引導)하면 범죄나 위험, 타락에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범죄와 타락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을 불행에서 구출하는 인간적인 사업이기도 하다.
1개 반에 담임 선생님 3명 배치는 인구 감소에 따른 문제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설령 5천만 명 인구가 4천만 명으로 줄더라도, 그 4천만 명 대부분이 확실한 자기 분야 일을 갖고 역동적으로 살아간다고 상상해 보라. 각 반에 담임 선생님 3명을 배치하는 데 투입하는 예산은 우리 사회가 얻을 이익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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