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서 '반통일 세력의 반헌법적인 통일 포기' 규탄 목소리

입력 2024-09-24 17:09:23 수정 2024-09-24 20:13:00

구미, 김천 등 경북 중심으로 임 전 비서실장 비판하는 플래카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자문위원 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비판 목소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제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제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제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제공
24일 찾은 경북 구미, 김천 등에서는 지역 곳곳에
24일 찾은 경북 구미, 김천 등에서는 지역 곳곳에 '8·15 통일 독트린을 강력 지지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게첨됐다. 이영광 기자
경북 김천문화회관 입구에는
경북 김천문화회관 입구에는

"반통일 세력의 반헌법적인 통일 포기를 규탄한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제기한 '통일 포기' 발언과 관련해 대구경북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24일 경북 안동, 구미, 김천, 경산 등에는 임 전 비서실장 발언을 직간접으로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구미에는 지난 22일부터 '북한 주민에게도 자유 인권을, 8·15 통일 독트린을 강력 지지한다'는 내용의 나부끼고 있다. 민주평통 구미시협의회 등이 금오산사거리, 세무서사거리, 고아행정복지센터 등 10곳에 설치했다. 민주평통일 김천시협의회도 김천시문화회관 입구와 대로변 일대에 똑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에 따르면 24일 기준 경북 19개 시·군 협의회가 임 전 실장을 직간접으로 규탄하는 현수막을 제작했다.

앞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의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핵 기반 한미 확장억제를 통해 북핵 위협에 대응하자는 윤석열 정부의 '8·15 통일 독트린'을 '사실상 흡수통일 목적'이라고 치부하고, "차라리 평화로운 2국가론을 택하자"는 주장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민주평통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대한민국 헌법에 담긴 가치와 정신을 훼손했다"며 "'통일'을 지우고 있는 북한정권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지난 20일에는 구미, 포항, 성주 민주평통자문회의 협의회장이 군위에 모여 임 전 비서실장의 발언과 관련한 대응에 나섰다.

협의회는 "민주평통은 '8·15 통일 독트린'을 토대로 자유와 인권의 보편가치를 한반도 전체로 확장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반헌법적·반통일적 선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