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역주행' 가해자, '삼겹살에 소주파티'…사고 전 SNS 업로드

입력 2024-09-24 15:11:18 수정 2024-09-24 15:24:55

가해 운전자, 사고 전 인스타 스토리에 소주잔 든 영상 올려
숨진 30대 가장, 3·5세 어린 두 자녀 둔 아빠

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JTBC 사건반장 화면 캡처

추석 연휴 강원도 영월의 한 터널에서 역주행을 하다 승합차를 들이받아 30대 가장을 숨지게 한 20대 운전자 A씨가 운전 당시 만취 상태였던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A씨가 사고 전 SNS에 지인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즐기는 영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은 A씨가 사고 당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 동안만 공개되고 사라지는 게시물)에 지인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즐기는 모습의 영상을 업로드했다고 보도했다.

제보자가 사건반장 측에 전달한 영상에는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소주잔을 든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 27분쯤 강원도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역주행을 하다가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와 카니발 운전자 B(34)씨가 숨졌다. 카니발에 타고 있던 B씨의 아내와 3세, 5세의 어린 두 자녀, 장인과 장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A씨는 경북 포항에서 근무하는 해병대 부사관으로, 사고 전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역주행을 한 셀토스 승용차 운전자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혈액 감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제발 제 친구 와이프 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숨진 B씨 가족의 안타까운 상황이 전해졌다.

운전자의 친구라고 밝힌 제보자는 "친구의 아내는 부모님도 중상을 입으셔서 긴급 수술 후 장애를 가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본인(친구 아내) 몸 역시 얼굴부터 발끝까지 멍 들었는데 남편 장례를 치르고 있다"며 "아직 어린 친군데 남편 잃고 부모님까지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사고 지점이 굽어진 커브 길로 보인다. 커브 길에서 튀어나오면 피할 수 없다. 가해자가 사망해서 형사 공소권과 합의금은 없다. 남은 건 민사"라고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가해 차량 보험사에서 손해배상을 받는 방법 밖에 없다"며 "손해배상액은 위자료 등을 포함해 6억5천만원 가량이고, 음주로 밝혀지면 법원에서 1억5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위자료를 더 주니 최대 1억 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