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금융권 여신 6천억원 급증… 주택거래 증가에 주담대 확대

입력 2024-09-24 18:30:00

예금은행 가계대출 58조원으로 2천526억원 증가
주택 거래 증가·금리 하락에 주담대 2천억원 확대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대구, 경북지역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까지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데다 지역 주택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액이 불어난 상황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및 여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대구, 경북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246조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증가 폭은 6천714억원으로, 지난 6월 1천762억원에서 크게 확대됐다.

예금은행 여신 잔액은 161조7천921억원으로 1달 전보다 7천536억원 늘어났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은 101조5천487억원으로 5천60억원, 가계대출은 58조6천565억원으로 2천526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2천578억원)을 중심으로 불어났는데, 이는 지역 주택매매 거래 증가와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평균 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 6월 약 5천100호에서 7월 5천400호로 늘었고, 같은 기간 은행권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가중평균 기준)는 3.71%에서 3.50%로 내려왔다.

지역 비은행기관 여신 잔액은 84조2천509억원으로 전월 대비 822억원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지난 6월 2천961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비은행기관 가계대출은 1천100억원 줄며 감소세를 유지한 반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390억원 증가했다.

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 7월 수신 잔액은 281조2천7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천655억원 줄었다. 예금은행 수신은 127조5천582억원으로 1달 새 2조3천95억원 빠졌고, 비은행기관에선 153조7천118억원으로 5천440억원 빠져나갔다.

한은 대경본부 관계자는 "지난 6월에는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결제성 자금 확보 등을 위한 법인자금 유입이 있었으나 이 같은 계절적 요인이 소멸했고, 부가세 납부를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이 더해지면서 기업자유예금,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은행권 전체 예금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매일신문DB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매일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