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돼도 집 한채 못사"…'로또 당첨금 상향' 국민 의견 수렴

입력 2024-09-24 06:55:56 수정 2024-09-24 10:50:36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노원구 한 복권판매점 앞에서 한 시민이 구매한 로또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노원구 한 복권판매점 앞에서 한 시민이 구매한 로또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13일 제1128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63명이 1등에 당첨됐다. 무더기 당첨으로 1등 당첨금은 4억1천993만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로또 1등 당첨돼도 서울 아파트 한 채 못 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조작설까지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과 관련한 의견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5월 로또 당첨금을 상향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공청회를 하든지 어떤 방식이든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복권위는 설문에서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12명, 1인당 당첨 금액은 평균 21억 원 수준"이라며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달라"고 말했다.

설문 문항은 △최근 1년 이내 로또복권 구입 경험 여부 △현재 로또복권 당첨구조 만족 여부 △로또복권 1등의 적정 당첨 금액과 당첨자 수 등이다.

복권위는 다음 달 25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당첨금 상향 여부를 최종 검토·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첨금 상향에 대한 의견이 우세할 경우 게임비를 올리거나 추첨 숫자를 늘리는 방식 등이 도입될 수 있다. 현재 로또 6/45는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 번호를 고르는 방식으로, 게임당 가격은 1천원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취합해 로또복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중장기적으로 당첨구조 손질이 필요할지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