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공사에 ‘지역업체는 NO(?)’

입력 2024-09-23 20:29:21

토목공사 하도급 업체 선정 앞두고 지역 업체 배제 소문 무성
'지역과 상관없이 부실공사 막기 위한 공정한 관리 감독 이뤄져야'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조감도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조감도

경북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포항국제컨벤션센터(이하 POEX) 공사에서 지역업체가 처음부터 배제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건설업계가 뒤숭숭하다.

POEX는 포항시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부지 2만6천608㎡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연면적 6만3천818㎡)로 건립되는 대규모 컨벤션시설이다.

포항시는 지난 6월 POEX 시공사로 동부건설을 선정하고 지난 7월 18일 착공식을 가지며 지역 MICE산업(전시컨벤션 관광 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선포했다.

POEX 건설을 위해 동부건설은 지난 11일 토목공사를 담당할 하도급업체 입찰을 시행했으며 오는 24·25일 중 최종 선정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토목공사 입찰에는 포항업체 2곳을 포함해 총 12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그러나 입찰 발표가 나기 전부터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타지역 업체 선정을 위해 처음부터 포항업체가 배제됐다'는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심지어 몇몇 지역업체는 입찰 참여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업체가 안정성 및 건설능력이 충분한 데도 이러한 평가를 차치한 채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지역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업인만큼 가장 중요시 돼야할 것은 해당 공사를 진행할 능력과 경험이다. 공정한 평가만 진행된다면 지역과 상관없이 보다 능력있는 업체가 진행하는 것이 옳다"면서도 "다만, 포항과 거리가 먼 타지역업체가 선정될 경우 공사편의를 위해 경북지역업체에 대한 재하도급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 경우 저가 수주에 의한 부실공사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입찰 결과와 상관없이 POEX 건설이 진행되는 동안 불법 재하도급 등 부실공사를 방지하기 위한 포항시의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같은 조건이면 가능한 지역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시공사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며 "이번 토목공사 외에도 다른 공사가 많이 남아 있어 지역업체 선정은 물론, 자칫 부실 행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