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후보 백악관 주인이 되다
미주리주 승리하면 백악관 차지한다.
미국 대선에서 역대 최고 적중률을 보인 주(州)는 어디일까?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는 러스트 벨트(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선벨트(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 7개 주를 일컫는다.
하지만 역대 미국 대선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역사적으로 최대 경합주는 오하이오주와 미주리주였다. 이들 주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백악관으로 입성했다.
◆오하이오주에서 이겨야 백악관행
역대 최고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로 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J. D. 밴스 부통령 후보도 이곳 상원의원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이른바 '오하이오 징크스'가 미국 정계에 오랫동안 회자됐다. 1900년 선거부터 2020년 선거까지 무려 120년 동안 오하이오주에서 패배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1944년 프랭클린 루벨트, 1960년 존 F. 케네디, 2020년 조 바이든 등 단 세 명이 주인공이다. '오하이오가 가면 미국이 간다'(As Ohio goes, so goes the nation)라는 말까지 있었다.
2000년 대선에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했고, 전국적으로 더 적은 표를 받고도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200만표나 뒤처지고도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2020년 대선에서 여론조사상 초경합지로 분류됐지만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8%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하지만 대선에서는 패하면서 오하이오 징크스가 깨졌다. 오하이오주는 2016년 대선을 기점으로 점차 공화당 우세지역이 되고 있다.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주지사, 연방상원, 법무부장관, 국무장관, 감사원장, 재무장관, 주대법원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선도자 미주리'
과거 민주당과 공화당을 번갈아 지지하는 전형적인 경합주였다. 1904년부터 2004년까지 100년 동안 1956년 단 한 번을 빼고 미주리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선도자 미주리'(Missouri bellwether)라는 표현도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대선에서 전국적으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승리했음에도 미주리에서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승리하면서 '선도자 미주리' 공식이 깨졌다. 이후 전형적인 공화당 지지주가 됐다. 2012년 선거에서는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가 54%를 얻어 오바마 전 대통령(44%)을 꺾었지만 대선에서 패했다. 2016, 2020년 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57%(힐러리 클린턴 후보 38%)와 56%(바이든 후보 41%)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미주리에서 민주당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이 선출된 건 2012년이 마지막이다. 그만큼 공화당의 아성 지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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