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3위에 오르며 올해 국제대회 일정 마무리
"커다란 다이아몬드 챔피언 트로피 들고 귀국하고 싶었는데…."
2024년 국제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의 표정에 아쉬운 감정이 담겼다.
1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선 우상혁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제대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거니까, 늘 1위를 목표로 한다. 이번 시즌에는 한 번만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안고, 숙제도 받으면서 올해 국제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5로 3위에 올랐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개별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상위 1∼6위에 오른 선수만 출전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육상 선수들이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에서 3위를 한 것도,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챔피언인 우상혁에게는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우상혁은 "지난해 4위를 했다면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한 서운함이 덜했겠지만, 작년에 우승한 대회에서 3위를 해 아쉬움이 남았다. 올해 열리는 마지막 주요 국제대회여서 더 아쉽기도 하다"고 밝혔다.
8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m27로 7위에 머문 터라, 우상혁의 아쉬움은 더 컸다.
하지만, 우상혁은 올해도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인정받았다.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야 상위권에 자리할 수 있는 세계육상연맹 월드랭킹에서 우상혁은 10일 집계 기준으로 3위(1천373점)에 자리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받은 상처를 봉합하고자, 짧은 휴식을 마치고 유럽으로 떠난 우상혁은 8월 31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정상(2m30)에 오르기도 했다.
우상혁이 "올해 한번 짜릿한 느낌을 받은 경기"로 꼽는 대회다.
인생 목표였던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쉬움이 아직 다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우상혁은 "팬들의 응원 덕에 어느 정도는 회복했다. 다시 즐겁게 점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이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 우상혁 선수를 보며 즐거웠다'고 격려해주셨다. 정말 큰 힘이 됐다"며 "파리 올림픽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그래도 내가 뭔가를 꾸준히 해왔구나'라는 안도감도 느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올림픽 메달을 딸 좋은 기회를 놓쳤지만, 내 점프가 올해로 끝나는 건 아니다"라며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치르다 보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4년 동안 즐겁게 점프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의욕도 드러냈다.
우상혁은 일주일 정도 휴식한 뒤, 10월 전국체전을 대비해 훈련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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